2030 여성을 위한 킹덤 해석 사극좀비물 공포

2030 여성을 위한 킹덤 해석  사극좀비물 공포

처음 보면 「킹덤(Kingdom)」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좀비 스릴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넷플릭스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물 이상입니다. : 왕의 병을 둘러싼 의문, 권력을 놓지 않으려는 세력, 그리고 정체불명의 역병에 맞서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2030 여성 시청자에게도 색다른 긴장감과 몰입을 선사합니다.

사극 좀비물 속에 담긴 현실적인 공포

「킹덤」의 배경은 조선 시대를 모티브로 한 가상의 왕조입니다. 왕이 중병에 걸렸다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세자 이창은 진실을 확인하려다 사람이 괴물로 변하는 역병의 실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정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상황을 숨기고, 병은 시골 마을과 성 안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번져 나갑니다. 

대부분의 2030 여성은 이미 팬데믹과 사회적 혼란을 겪어 본 세대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 속 공포는 단순한 좀비의 비주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상황, 신분과 돈에 따라 생존 가능성이 달라지는 현실, 국가가 나를 지켜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낯설지 않게 다가옵니다. 사극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킹덤」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보호받는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집니다.

공포 속에서도 살아 움직이는 인물들

이 작품이 많은 여성 시청자에게 인상 깊은 이유는, 인물이 단순한 장르적 기능에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자 이창은 처음부터 완벽한 영웅이 아니라, 정치적으로 애매한 위치에 놓인 인물입니다. 그러나 위기를 겪으며 점점 책임을 짊어지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위험 속으로 들어갑니다. 

특히 의녀 서비는 2030 여성에게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녀는 뛰어난 관찰력과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역병의 원인을 추적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지켜야 할 때 서비가 보여주는 태도는 “힘센 누군가가 구해 주길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에 참여하는 전문가에 가깝습니다. 이 과정에서 농민, 병사, 이름 없는 인물들까지도 각자의 방식으로 용기를 내는 모습이 그려져, “영웅 몇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함께 버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3. 왜 2030 여성은 킹덤을 계속 찾을까

2030 여성의 일상 역시 불안과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킹덤」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누군가는 환자를 돌봐야 하고, 누군가는 마을을 지켜야 하며, 누군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계속 걸어가야 합니다. 감정이 정리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한 채, “어쨌든 해내야 하는 일들”을 처리하는 모습은 현실에서 우리가 겪는 압박감과 닮아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 드라마는 일종의 해방감을 제공합니다. 현실에서는 모호하고 복잡하게 느껴지던 위기와 공포가, 작품 속에서는 분명한 “외부의 적”으로 형상화되기 때문에 인물들이 함께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에 크게 기대지 않고, 협력·윤리·희생 같은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 역시 예측 가능한 사랑 이야기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시청자에게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좀비와 사극, 정치극이 한 작품에 섞여 있지만, 결국 「킹덤」은 “세상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무엇을 지키고 싶은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금 더 진지한 한국 드라마를 찾고 있는 2030 여성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 두려움과 용기, 책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